|
난 누구지?
드디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5권의 책중 3권을 차지했던
가네시로 가즈키 라인에 들어섰다.
그 첫번째, GO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의식을 가지고 본 일본영화이자,
쿠보즈카 요스케를 알게한 영화다.
영화는 10번정도 봤고
책은 이번에 처음 읽었다.
영화와는 순서도 많이 틀리고
역시 자막과 번역은 차이가 있기때문에
느낌은 굉장히 틀렸다.
먼저,
주인공인 스기하라는 아버지에 대해서
훨씬 많이 생각하는 아이였고
영화에서보다 훨씬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아주 많이 똑똑했다.
그리고 강하고 멋있는 아이였다.
사쿠라이는 좀 더 적극적이고
귀엽고, 순진한 이미지였다.
( 시바사키 코우가 좀 찐하게 생기기도 했지만.)
정일이는 영화보다는 덜 모범적이고
덜 착해보였다. 에로 교주.
그리고 그 사건이 정일이의 오해였고,
오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살고있는 아이였다.
가토는 좀더 순수하고 바른 녀석이었다.( 웃음)
뭐 이까지 주요인물은 그렇다 치고
내가 제일 영화랑 원작이 다르다고 느낀 사람은
다름아닌, 원수다.
영화에서 원수는 정일이의 장례식날까지 난동을 피우자고 제안하고
제물과 희생물을 찾아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비열한 타입이였고,
모순적인 이데올로기를 스기하라에게 강요하면서 배신자라는둥
남을 상처입힐소리만 하는 찌질이였다.
하지만 책에서 그는 정의롭고 착한아이였다.
스기하라가 '넌 정일이랑 얘기해본적도 없지않냐' 고 했을때
아무말도 못했었지만, 나중엔 이야기 해봤었다고. 권투부 였을 때 정일이에게 네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산제물이라던가, 난동을 피우고 싶었던건 둘째치고 원래 자기 일은 다 팽개쳐두고 친구의 복수를 돕는 타입이었다.
단 한번도 돌아보지 않는 스기하라의 등을, 그가 떠날때까지 지켜봐주는 그런 친구였고,
즐겁게 논 다음에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일부러 트집을 잡아 치고박고 싸우는 친구였고,
싸움을 잘해서 스기하라랑 싸워서 두 번 이기고 세 번 졌다.
찌질이가 아니였다.
아무튼 나는 원수에게 오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미안했고,
잘 만든 영화의 잘 쓴 원작을 더 좋아하게 됐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번역가는 양억관씨인데,
남들보다 좀 감성적이긴해도 남자아이가 주인공인 소설에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의 주 번역가인 김난주씨가
번역을 맡게된것이 좀 아이러니했다.
가네시로 가즈키는 양억관씨가 좋은데.
에쿠니 가오리는 김난주씨가 좋고.
근데 아무래도 상관없는 얘기지만,
양억관씨와 김난주씨는 부부다.
이제 플라이 대디 플라이, 연애 소설만 다 읽으면
우리 나라에 나온 가네시로 가즈키
책은 다 섭렵하는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