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위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5.19 마이 브라더 톰
  2. 2010.05.19 향수
  3. 2010.05.19 한니발 라이징

마이 브라더 톰

2010. 5. 19. 19:56 from Raster/film

 

 

톰과 제시카
감독 돔 로스로우 (2001 / 영국)
출연 벤 위쇼, 제나 해리슨, 애드리안 롤린스, 주디스 스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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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감독인 돔 로스로우의 장편 데뷔작이다.
(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다큐멘터리스러운 영상이 매력적이다.)

우연히 티비에서 심야에 해준 것을 보고 정신이 나간듯이 반해버렸다.
거의 내 고등학교 3년간을 지배했던 영화로, ( 그래서 벤 위쇼한테 미쳐서 향수가 개봉할때쯤엔 정신이 반 나가있었다.)
생활이 안될정도로 깊이 빠져서 우울증에 시달리게 했던 작품이다.
냉정하게 보면 어떤 한 작품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게 대단하기도 하고
또 내가 그냥 상황이 상황인지라 도피하고 싶었던 중에 다른곳에 꽂혀버릴 구실이 되준 것 같기도 하구.
어찌됐든 봤을때 절대 기분좋을 영화도 아니고, 마음이 아프고 쓰리지만 그래도 계속 보게되고
10번 가까이 봤지만 그래도 또 다시 본다면 어찌 할 수 없이 초조하고 안타까워서 어떻게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데이빗(톰)

이 아이에게 세상은 무엇으로 와 닿았을까. 잔혹? 환멸? 혹은 절망.
무엇이든 간에, 자신을 지켜줄 그늘 하나 없는 하루하루.

가끔, ' 아. 집에가고 싶다.' 라고 문득 생각이 든다. ( 달리 할일이 없는데도)
하지만 매일매일 집에 가야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고통일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 물론 기분이 안좋거나 엄마랑 싸웠다거나 할때는 집에 가기싫지만 이건 다른 문제다.)
인간은 어째서 집에 가는 것일까? 귀소본능이라는 것도 웃긴다.
기억상실증이 걸려도 집은 찾아간다는 귀소본능.

그가 동굴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피'가 자신의 샴쌍둥이일 수 밖에 없는 이유.

톰의 끝은 너무나도 당연했고,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상황이, 이미 알고있던 미래가 너무 애처롭고 슬펐기 때문에 어떠한 구실이 계속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러던 중에 믿을 수 없게도. 단 하나의 이해자를 찾았고
자기 자신은 지킬 수 없었지만, '피' 만큼은 고통에서 지켜주고 싶었던 톰.
( 아니면 피가 자신에게 고해성사한 것이 그렇게 해주기를 바래서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혹은, 차마 죽일 수 없는 자신의 악마를 대신해 다른 누군가의 악마를 죽임으로써 구원받았다던가.

차갑게 식은 미트볼스파게티를 먹는 그의 앙상한 손에 마음이 저렸다.

어찌됐든,
톰이 피에게 느낀 감정은 사랑을 넘어선 다른 어떤것이었다.
그가 잠시 사라졌다가 피의 생일에 맞춰 돌아왔을때에,
하교길에 그의 고백은 그런 상황에서도 가슴이 떨릴만큼 사랑스럽고 애절했다.



제시카(피)

톰의 구실이 되어준 사람.
그저 호기심으로 그의 인생을 헤집어 놓았다고 해도,
혹은 자신보다 불행해 보이는 사람에게서 단지 위안을 받고싶었던거라고 해도,
톰의 피 었기때문에, 또는 피의 톰이었기때문에.

교육계의 부패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그나저나 학부모들은 선생한테 왜그렇게까지 저자세를 보이는건지 진짜 미스테리.

생각보다, 예쁜 얼굴때문에 생기는 피해가 많은 것 같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어이, 거기 끝내주는 미소녀'라고 부르면 저 부르는줄 알고 돌아보는 황혜민이 그랬었다.
'다 니가 예쁘기때문에 그런거야' 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잔인한 일뿐이라고.
( 영화 아름답다랑도 관련되겠군.)

그치만 꼭 '피'가 예뻐서라기 보다는
피를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지켜주지는 않는 가족이라는 것을 
그 여우같은 놈이 알아 버렸기때문이 아닐까나.
 
아무튼 간에 나는 피가 톰에게 있어서는 좀 잔인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치만 피가 없어서도 안됐고.
어찌됐든 그런 톰이 있는 피가 부러운 마음도 있었다.


Posted by M.U :

향수

2010. 5. 19. 19:10 from Raster/film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감독 톰 튀크베어 (2006 / 독일, 스페인, 프랑스)
출연 벤 위쇼, 더스틴 호프먼, 알란 릭맨, 레이첼 허드-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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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의 영혼은 향기다.

 

 

 

Ben Whishaw

ㅡ때문에 겁내다가, 떨다가, 긴장하다가, 결국 보고야 말았다.

( 주인공임에도 불구. 이번에도 그는 대사가 별로없다. 휴...)

원작이 워낙 꼼꼼하고 묘사가 탁월해서 영화시간이 길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필요없는 장면이 많았던 영화같다.

 

벤 위쇼가 '향수'를 찍은 다는 걸 알게된 고 2, 봄 쯤.

여름방학때 도서관에 가서 향수를 훑어봤다.

6장까지인가 읽고, 거기서 멈추지 않으면 다 읽어버릴것 같아서

영화부터 보고 보자고 결심했으나,

영화가 생각보다 늦게 개봉하는 바람에 책도 영화도 타이밍을 잃었고, 결국 개봉후에는 두근거려서 계속 못보다가 이제서야 본거다.

( 책은 아직도 안봤다.)

 

 

 

' 존재하는 것의 영혼은 향기다'

 

저 말이 맞다면 그루누이는 ' 영혼이 없는 사람' 인가.

천부적인 재능과 운을 타고났지만, 그는 사람도 괴물도 무엇도 아닌, 존재한다고 볼 수도 없는 한 낱 빈 껍데기같은 것인가.

내용 중에 가장 마음 아팠던 장면은,

그루누이의 아름다운 향수에 미쳐,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는 가운데

혼자 우두커니 서서 첫번째 희생자였던 자두 파는 소녀를 생각하는 그루누이.

향기롭고 사랑스러운 향에 이끌려 그녀를 따라가서 의도하지 않았던 살인을 하고서 분명 그루누이는 마음에 상처가 생겼을 것이다.

어쩌면 그 자두 파는 소녀는 그루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하게된 사람이 아니었을까.

만약에 그루누이가 사랑스러운 그녀를 죽이지 않고, 그 손을 잡아끌어 그녀에게 구애를 하고 그녀와 사랑했더라면 자신은 그 순간, 그토록 외롭고 슬프진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하는 ( ..느낌의 장면!) 모습이 슬펐다.( 엉엉)

 

 

책만큼 흡입력있는 영화도 아니었고,

벤 위쇼를 향한 애정을 무지막지하게 구겨서 어딘가 날려버리고 말한다면 어느 비평가의 말대로 ' 향기가 없는 영화' 그 말 그대로.

'향수' 라는 영화에 '향기'가 없다면 그야말로 치명적인 오점이 아닐까.

 

다만,

향수에 향기가 없는 이유가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이 아니라는 점만이

유일하게 안심할 수 있는 점이었다.

벤 위쇼의 연기는 좋았고, 괴물같이 묘사되었던 그루누이를 한 순간에 미청년살인마로 만들어 놓았다. (..는 점이 조금 걸린다.)

 

향수가 개봉한 후에 벤위쇼의 팬도 많이 들었고,

외국 사이트에서나 가능했던 검색도 네이버(!)에서 가능해졌다.

 

 

 

 

 

 

 

애써 키운 아이를 떠나보낸 기분이다.

섭섭해, 섭섭하다구. 엉엉.

 

 

 

 

 



Posted by M.U :

한니발 라이징

2010. 5. 19. 18:58 from Raster/film

 

 

한니발 라이징
감독 피터 웨버 (2007 / 체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출연 가스파르 울리엘, 공리, 리차드 브레이크, 리스 이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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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남아 있긴할까?

 

 

 

 

 

솔직히 난 멀티플레이어를 좋아하면서도

가수가 연기하고,

배우가 개그하고,

개그맨이 가수하고, 이런거 별로 안좋아 한다.

 

밀라 요보비치를 좋아하지만,

그건 모델시절의 그녀를 몰랐기때문이었고,

가스파르 울리엘도 사랑해 파리에서 알았기때문에

디올옴므 런웨이에서 활동한것도 나중에 알았다.

물론 가스파르는 학생때부터 계속 영화와 연기를 공부했고

TV영화에도 나와서 상도 받았다.

즉, 모델보다 연기가 그에겐 먼저였다고 할수있겠다.

 

아무튼 끝내주게 매력적인 사람이란건 알고있었는데,

한니발 라이징, 정말 잘봤다. 진짜 좋았다.

 

피터 웨버가 가스파르에게

'넌 한니발렉터를 연기하려고 태어났냐?'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마, 안소니 홉킨스가 있는데, 했건만.

 

확실히 안소니 홉킨스는 완벽(!)한,

중년기의 한니발이다,

하지만 청년기의 한니발은 오직 가스파르!!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건.

그는 벌써 한니발 라이징때문에

미국에서 어쩌구저쩌구 엄청난 혹평을 들었다.

하지만 난 정말 좋았담말야.

겨우 24살의 젊은배우에게

안소니 홉킨스같은 포스를 어떻게 내라고!!!

(감싸고 있는 나. 어휴)

 

 

사랑해 파리에서의 4분쯤되는 그의 연기를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 짧고, 조용하고, 그가 바보였기때문에( 웃음)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 목소리도 기억도 안났는걸.

구스 반 산트가 선택했으니, 아 저 사람 대단한 사람이겠구나,

혹은 대단한 사람이 될건가봐. 생각만 했지.

 

 

 

사실 영화의 비주얼을 위해서

이것저것 첨가한 말도 안되는 내용이 조금 짜증이 나긴했다.

( 난데없이 일본인 숙모에다가, 히로시마 원폭에 대한 이야기,

가스파르의 옷차림이나 헤어가 니뽄필(ㅋㅋ)인 것도 그렇고)

하지만 가스파르와 공리를 캐스팅한것부터 뭐..

사실 돈냄새가 나긴 한다.

 

 

지금까지의 한니발 시리즈에서의 한니발이

피도 눈물도 없고 누구도 이해할수없고, 이해해서도 안되는

진짜 극초싸이코쿠루쿠루빠였다면,

라이징에서는 그의 살인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뭐 어째서 이렇게 이렇게 되서 결국 이렇게 된거야!' 의 법칙을

지키지 않았던  한니발 시리즈의 큰 매력을 저버린

라이징이라고도 할수있겠다.

 

여튼 난 영화를 보면서

가스파르에게 546594835976895848957349069번쯤 반한듯!!

특히 콜나스의 딸을 체리를 흔들며( 거기다 섹시한 윙크까지!!)

꼬시는 모습에 내가 손을 내밀뻔!!!!

공리는 공리인줄 모르고 보다가 ( 나 공리 처음봤다.)

아무리 봐도 중국인처럼 생겨서,

( 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동양인이었다.)

나중에 찾아봐야지, 했는데 캐스팅에 공리라고, 떡하니.

공리인줄 알고봤으면 질투에 눈이 멀어서

공리?싫어!못생겼어!짜증나!를 외쳤겠다.

하지만 정말 매력적이었어.

장쯔이보다 좋았다고 말하면 나중에 후회할까?

 

가스파르는 프랑스인이다.

하지만 프랑스인이 꺼려하는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한다.

이 영화는 미국 영화여서, 영어를 사용했지만

난 가스파르의 프랑스영화를 보고싶다.

( 프랑스어의 섹시함은 무시할수 없단말이야)

으흙흙..진짜 좋다!!

세실 카셀...용서할수없다. <

 

 

덧;

자꾸 가스파르가 쿠보즈카 요스케랑 벤위쇼를 닮았다고

생각이 드는건 내 착각?

 

 

 

 

 



Posted by M.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