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9.23 2010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 축제
  2. 2010.06.03 무술 퍼포먼스 - JUMP
  3. 2010.06.02 택시 드리벌
  4. 2010.06.02 줄리에게 박수를

Posted by M.U :

무술 퍼포먼스 - JUMP

2010. 6. 3. 18:12 from Performance





작년인가 저작년에 갔다왔었는데
진짜 무중력 신세계인줄 알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날아다님!!
공연마다 배우가 달라서 좀 아쉽지만 안경청년이 너무 멋있어서 눈을 뗄 수 없었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는거 없는 영화나 책, 뭐 생각할 거리 하나 안주는거 싫어하는데
퍼포먼스는 퍼포먼스니까 그 공연 그대로, 진짜 볼만한거 같음!!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도 보고싶은데
김종욱 찾기도 보고싶고.
엄기준이 한번만 더 해준다면 바랄게 없겠다 ㅠㅠㅠㅠ




Posted by M.U :

택시 드리벌

2010. 6. 2. 13:08 from Performance

 








고민?

고민이란건

봉지라면을 살까, 컵라면을 살까.

봉지라면을 살까, 컵라면을 살까.

봉지라면을 살까, 컵라면을 살까.

이런게 고민이야.

 

 

 

 

 

무겁고 진지한 내용의 연극이었는데,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서 즐겁게 봤다.

( 관객들도 완전 분위기 파악 잘하고!!!
다들 완전 웃으라 정신없다가도 금새 분위기에 맞춰 조용해지고
또 멋진 장면에서 다같이 박수치고, 시끄럽게 하는 어린애들도 없고♥)

우연히 써니랑 포스터를 보고 무료공연이라는 말에

써니를 꼬셔서 어제에 이르렀다.





 

딱히 할줄 아는것도 없고 그저 그런 시골 촌놈에다가 머리도 나쁘고

뭘 해보겠다고 연마한 기술도 전부 쓸모없는 데다가 집은 가난하고

가진건 단 하나, 운전면허 1종.

 

어머니를 꼬드겨서 시골에 땅팔고 집팔아 얻은 개인택시.

돈벌어서 해보고 싶은것들을 하면서 살았는데,

마음대로 안되는게 하나 있었으니ㅡ, 그것이 사랑. 혹은 연애?

그런데 그가 어느날 택시 뒷좌석에서 가방을 하나 주웠다.

 

 

 

 

연극보기전에 애들한테 연극보러간다고 말하는데

제목이 뭐냐길래 '택시 드리벌' 이라 말했더니,

그게 뭐지, 라고 했다.

나도 모르는데 뭐 택시 드라이버랑 관련있겠지 했는데

참 고집스럽고 슬픈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가난에서, 시골에서, 첫사랑 그녀에게서,

혹은 과거의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는 참 부단히도 노력해왔다.

그 노력 중의 하나였던 되도 안한 영어공부.

부단히도 노력한게 한 우물만 판게 아니라서 전부 그냥 수박 겉핥기 식이었다. 그리고 그는 'Taxi Driver'를 '택시 드리벌'로 읽는다.

이제 택시 드리벌이 아니라 드라이버라는 것을 알지만 그는 고집을

부린다. 나는 택시 드리벌이라고.

 

그가 만난 수많은 손님들은 그를 항상 지치고 찌들고 힘들게 만든다.

밤에 택시타는게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밉다.

옆뒤로 꽉꽉 채워 탄 손님들은 전부 같은 편이고 그의 편은 그뿐이

다. 그는 손님들이 항상 무섭다.

 

이상한 자리만 소개하는 중매쟁이 아줌마

불쌍한 샐러리맨이 된 엄석대

( 부장 싫으면~ 죽이면 되고, 부장 싫으면~ 또죽이면 되고~ ♬)

조직 폭력배( 혹은 양아치) & 그들에게 겁먹는 소시민

정치에 관심 많은 아저씨들

오직 본능에 충실한 커플

정신없이 떠들어대고 매사가 즐거운 여고생들

새벽의 오바이트녀

군화에 차인 고무신女

죽도록 살고 싶은 보험회사 직원

공부하느라 정신없는 대학생

출근하는 회사원

미터기 올라가는거 보며 얼굴이 새파래지는 학생

한강에 뛰어들어 자살한 청년

공항에서 나오는 사람들

챙길것이 많은 첩보원

촛불시위의 시위대전의경들

..등등

 

돈을 안주고 가는건 다반사고

그냥 살려줘서 고맙다 싶은 사람도 있다.

 

첫사랑 그녀에 대한 기억은 그에게 사랑에 대한 환상과 아쉬움과 자랑스러운 감정을 갖게 한다. 그 어떤 임팩트 하나 없는 그의 인생에 유일한 추억같은 것이다. 그는 그것에 집착하며 39년을 살아왔고 그게 자랑이라도 되는냥 그녀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하고 다닌다.

그녀는 자살했다. 그와의 별볼것 없는 추억이 있는 저수지에 뛰어들었다. 그의 아이를 가진채로. 그는 그녀를 보러 가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은 하는, 액자속 그녀가 말한다. ' 괜찮아. 난 괜찮아.'

 

 

그는 이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꾼다.

이제 그녀를 잊으려고 한다.

주운 가방의 주인을 상상해본다.

그보다 가방끈이 길고, 자신을 위해 노력할줄 알고, 말보로 빨강색을 피고, 좋은 화장품을 바르는, 88년생..........(?!)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정말 재미있게 했다.

돈 주고 봤어도 안아까웠을텐데 공짜로 얻어가는게 참 많았다.






Posted by M.U :

줄리에게 박수를

2010. 6. 2. 13:05 from Performance



부경대학교

백경극예술연구회 제 88회 정기공연

 

줄리에게 박수를

作 박수진

(2007/12/01)

 

 

 

 

 

원래 무대를 좋아한다.

무대의 뒤든, 앞이든, 옆이든, 위든.

다 상관없이 좋아한다.

이렇게나 좋아하지만,

자발적으로 공연을 보러간적은 없다.

( 학교에서 강제로 가거나, 입시설명회때 몇번 봤다.)

처음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보게된 공연.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이건 '어중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라 했다.

음. 하나같이 어중간한 등장인물들.

 

 

 

오필리어 (줄리/김영언)

예전에 같은 연극부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를 맡은 정경민의 연인이다.

하지만 로미오와 가슴아픈 이별을 하고, 당일, 술에취한 로미오가

지하철 선로에서 비틀거리다가 사고를 당해 죽는다.

하지만 줄리는 그것이 자살이라 믿는다.

 

로미오 (정경민)

오필리어의 죽은 연인.

자신에게 '줄리엣'은 김영언 뿐이라며 줄리라고 불렀다.

그때부터 김영언은 줄리가 되어버린다.

지하철 사고로 요절.

 

햄릿 (전현규)

새로운 연극 ' 햄릿'의 주인공 햄릿.

오필리어를 짝사랑 한다.

지하철에서 로미오의 죽음을 목격했으며

자살이 아닌것을 알고있다.

오필리어 임에도 아직도 오필리어가 되지 못하고 줄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오필리어를 안타까워한다.

마지막엔, 당신은 오필리어도 줄리도 아닌 김영언이라고 알려준다.

 

줄리엣 (김수경)

납작한 가슴에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가진 아가씨.

연극부에서 단 한번도 주연을 맡아본적 없는 것이 슬프다.

무슨 역할을 맡든 그것은 가슴때문이라 믿으며

술을 물처럼 마셔댄다.

심심하면 가슴께에 단팥빵을 가득 넣어 뽕(?)을 만든다.

 

 

 

+)

무대랑 관객석이 같은 공간에 있어서

그렇게 배우랑 무대자체를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연극계의 미래는 정말 밝다고 생각한다.

어쩜 다들 그렇게 잘하는지 ㅠㅠㅠㅠ

로미오의 잘생긴 얼굴과 사투리 억양도 좋았지만,

햄릿과 오필리어의 연기를 정말 대단했고,

줄리엣의 연기는 정말 사랑스럽고, 무섭고, 귀여웠다.

 

 

 

 

Posted by M.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