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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해주고 싶은 것 따위는,
뭐 하나 떠올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중학교때인지 고등학교때 인지
처음 읽은 이후에 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다시 찾게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네번째로 읽게되었다.
나보다 연상이지만, 어린, 아니- 어렸던 작가가
거침없는 감정을 잘 정리해서 쓴 느낌이라
10대 때의 기분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소름이 돋는다. 하츠의 기분과 단어의 선택이 너무 맞아 떨어져서.
제목을 참 잘지은 것 같다.
제목으로 벌써 반은 먹고 들어가잖아.
무라카미 하루키, 나쯔메 소세키 혹은 에쿠니 가오리처럼.
제목따위야 아무렴 어때, 싶어도
역시 표지나 제목은 중요하다.
( 그런의미에서 제발 상실의 시대 커버 좀 바꿔주길..!!!!!!!!)
하츠의 기분을
알것같은 정도가 아니라 같이 호흡(!)하고 있는
내 안에 '어렴풋이, 존재를 알고있던 나'와 같은 기분이다.
( 아니면 단순히 내가 어쩌면 변태라서!?!)
하여간 이거 참 좋다.
얇은 두께에 비해서 정말 많은 감정과 혼란과 사랑? 그 이상의 것.
분명 하츠가 니나가와에게 느끼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재미없다.
정말이지 '사랑' 이라는 감정은 대단하지만
그 단어는 너무 닳고 닳아서
하츠의 감정을 설명하기에는 맞지않다.
미치겠다,
발로 차주고 싶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