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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딸의 행복.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나의 생명보다도.
소설 초반부에 나오는
저 대사에 나는 이미 스즈키 하지메를
좋아하게 되었다.
술술 읽혀서 3시간정도 꼼짝않고 읽은 것 같다.
역시 난 양억관씨가 번역한게 좋아.
시점이 남성이란게 바로 느껴지니까.
거친언어나 표현도 비교적 술술 흘러나오는 느낌이.
스즈키 하지메가
박순신에게 개자식이라고 했을때는
약간 반발심이 일었지만, 어린녀석이 계속 반말하는게 좀 그렇긴해.
분명 스즈키 하지메가 주인공인데
늘 더 눈에 띄는 미나가타와 박순신과 야마시타와 사토.
미나가타 정말 좋은녀석인것같아!!!!
약하디 약하고,
상처 입고 싶지않아서 계속 쓸데없이 머리 굴리고,
월급쟁이다운 행동만 하는데다
바보같은 웃음을 짓는다.
도발에 잘 넘어가지만 배짱은 없다.
아무리 위협적이라고 해도 자기 아들 뻘인 녀석이
건방지게 반말을 해대도, 힘없이 존댓말로 대답한다.
자신이 약하고 무력한걸 알고 있지만 귀찮은 일은
되도록 만들고 싶지않아하고, 피한다.
말로 다 할수 없지만
내가 늘어놓은 스즈키 하지메의 모습만 본다면
한국판 플라이대디에 이문식을 캐스팅한건 정말 잘한거다.
한국판이던 일본판이던
영화는 아직 안봤지만, 한번보고싶다.
이준기가 박순신의 살기를 연기할수 있을까?
박순신의 인생을 연기할수 있을까?
내 생각에 박순신을 연기하려면, 아마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을 다 읽어야 할것같다.
딱히 언급이 되어있는건 아니지만, 박순신도 분명
스기하라만큼 재난과 같은 인생을 살아왔을것이고,
그래서 그 나이 또래와 같은 웃음을 지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아버지는 승리했다.
딱히 이시하라를 죽인다기보다는,
그 녀석에게 공포라는걸 가르쳐 준걸로 된것같다.
치기어린 고딩들이 야유를 퍼부어도,
이시하라는 이미 스즈키 하지메에게 눌려
꼼짝도 못하고 두들겨 맞았고,
( 그것도 프로가 아마추어에게 맞은거다.)
수치심은 뼈에 사무치게 느꼈을테니까.
하루카가
아버지를
용서해서 다행이다.
이걸로 가네시로 가즈키와의 인연은
연애소설만 남았다.
원래 순서대로 읽으려면
레볼루션 - 플라이대디플라이-연애소설-speed
순으로 읽어야 하는데, 나는,
레볼루션-speed-(GO)-플라이대디플라이-연애소설
순으로 읽게되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