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ter/film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M.U 2010. 5. 19. 19:3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08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줄리아 오몬드, 폰느 A. 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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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13번째,

남자애를 쫓아다닌다면 말리고 싶구나.

네가 상처 받았을 때 위로를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너의 아빠가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자리로 돌아갈 길이 없구나..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사람은 퀴니.

그녀가 벤자민에게, 잘자라 아가야, 라고 할때 마다 내 마음은 행복으로 벅찼다.

정말 그.곳.의 그.런. 퀴니가 벤자민을 거둬주어서 다행이다.

그녀는 노인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고 죽음에 가까운 사람이었기때문에 벤자민을 키울수 있었던거같다.

다만 열받는건 벤자민이 퀴니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게 좀.

그리고 딸의 이름을 키워준 어머니의 '퀴니'가 아닌

낳아준 어머니의 '캐롤라인' 인 점이 조금 탐탁치 않았다.

 

무리한 설정도 아니고 잘못된 부분도 없다.( 판타지기때문에?)

순리적으로 그가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로 죽는데에 잘못된 점은 없었다.

( 오히려 누군가의 인생을 이렇게나 정말 물 흘러가듯이 표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다운 연출 이었다. 포레스트 검프의 느낌이 나서 로버트로 착각할뻔 했다 ㄷㄷ)

다만 조금, 이렇게까지 길게 늘어뜨릴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더 할말이 많은 영화일 것 같은데 가득참과 부족함과 지루함이 공존했다.

 

아카데미 13개 부분 노미네이트? 좀 어이없기도 하고.

브래드 피트가 잘생겼구나 라고 처음으로 생각한 영화인데

그것도 딱 한 장면이다. 청년이된 벤자민이 발레교습소로 찾아왔을때.

 

아름다운 케이트 블랑쉐.

미안한 사랑의 마음에 발을 빼는 벤자민에게 상처받았지만 그녀는 결코 배신하지 않고 용기있게 그를 사랑했다.

그가 여드름이나도, 오줌을 지려도, 지붕에 올라가 헛소리를 해도,

그가 죽는 순간까지 그녀는 그를 지키고 사랑했다.

게다가 캐롤라인이 도저히 화낼 수 없는 방법으로 진실을 밝히고

끝까지 벤자민을 생각하며 영원히 잠들었다.

 

아.

슬픈거 봐도 잘 안우는데 아무래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에는 늘 눈물이 난다.

그래서 결국 좀 울어버렸다. 윽.

벤자민이 캐롤라인의 곁에 있어 주지못한 안타까움에 써온 엽서를 캐롤라인이 울먹거리며 읽었을때.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교훈도 잊지 않고 주었다.

 

 

덧;

그 역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이유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마음이 아팠다.